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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노래

                                                                     김명리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새해 첫 아침인사를 건네는 새의 부리는
취주악기처럼 뽀얀 젖은 음률 위에 떠 있네

어린아이 연분홍 손톱 속의 반달만하게
이제 방금 돋아난 홍매화 잎사귀

수줍게 차오르던 푸른 수액이

번쩍
번쩍

눈 쌓인 앞뒷산 연봉들을 차례로 들어올리고

다만 은둔하여
야단스레 치장한 지난 슬픔들

화염에 휩싸이듯

나의 봄은 저 장렬한 붉은 梅花聲에
홀로 늦도록 귀 적실테니

오너라, 삼백예순다섯 날
봄 여름 가을 겨울이여

다시없이 섧도록 풀어지며 열어젖히는
또 한 마리 진흙소의 더없이 높고도 쓰라린 발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