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유지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가을 한 권 / 최혜옥 저문다는 것은 가벼워지는 것 잎잎이 새겨진 최후의 열정은 붉은빛이다 // 물기 한 점 없는 노을을 표절한 문장이 이토록 뜨거운가 // 사족을 지우는 나무들 같은 무늬로 집단 투신하는 저 몸짓은 사선 또는 곡선이다 // 몸으로 쓰는 곡진한 사연 읽기도 전에 받침이 빠지고 탈자가 늘어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문맥이 뚝뚝 끊어진다 // 나무의 변심을 의심치 않고, // 고요히 더 고요히 가벼이 더 가벼이 // 퇴고 중인 가을 한 권 붉은 유서가 기록되는 허공이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