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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허락하소서

마가복음 6: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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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상상을 해보겠습니다우리 앞에 큰 산 하나가 있습니다그 산 왼쪽에는 푸른 들판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그리고 오른쪽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습니다정말 아름다운 산이고들이고호수입니다그런데 조금 후에 그 들판으로 수많은 사람이 하나 둘 몰려왔습니다그렇습니다그 들판으로 나왔던 사람들은 5,000명이 넘었습니다예수님은 말씀을 전하시고오병이어 기적을 통해서 그 사람들을 배불리 먹여주셨습니다오늘 본문을 읽습니다“(42)다 불리 먹고, (43)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가두었으며, (44)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45)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 (46)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 (막 6:42-46)

 

   그런데 이 본문을 천천히 읽어보면, 44절과 45절 사이에 엄청난 일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즉 44절까지의 상황과 45절 이후의 상황은 하늘과 땅처럼 달랐습니다마치 평온했던 마을에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져 한순간에 집들이 폭파되고사람들이 날아가 버린 상황과 같았습니다마치 부모들이 아이들을 급히 챙겨서 안전한 장소로 숨 가쁘게 대피시키는 그런 상황과 같았습니다.그런 상황을 생각하면서 45절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라고 했습니다그 긴박했던 상황이 즉시라는 단어 속에 담겨져 있었습니다마치 예수님께서 다가오는 폭격기를 보시고 제자들을 급히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는 분처럼 즉시” 제자들을 재촉해서 그 들판을 빠져 나가도록 하셨던 것입니다도대체 그 들판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졌던 것입니까오늘 본문 마가복음에는 그 이유가 호수 밑으로 깊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6장은 그 이유를 수면 위로 올려놓았습니다요한복음 6:14-15절입니다오병이어 기적 이후에사람들이 마치 폭격기처럼 예수님을 향해서 달려왔습니다그 이유는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사도 요한은 그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그들이 억지로 붙들어 예수님을 자신들의 임금으로 삼으려고 했다.” 이 말씀 가운데 그들이 억지로 붙들어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붙잡기 위해서 마치 끈질기게 달라붙는 좀비들처럼 달려들었던 것입니다그래서 예수님은 즉시 제자들을 다른 곳으로 피신시키시고예수님 자신도 산으로 가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정신없는 무리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이 나를 억지로 붙들려고 하는 것은 표적을 보았기 때문이고떡을 먹고 배불렀기 때문이다.”(요 6:26)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한 자들이다.”(요 6:36, 64) 너희는 나를 요셉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자들이다.”(요 6:42) 너는 나를 팔 자이다.”(요 6:64, 71) 그들은 카일 아이들먼(Kyle Idleman)이 쓴[팬인가제자인가]에서 말했던 바로 그 몰려다니는 팬(fan)”들이었습니다그들은 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었고기적의 떡과 고기를 배불리 먹고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그들은 예수님이 언급하셨던 믿음이 없고패역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 17:17)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정신없는 사람들 속에 12제자들도 왔다 갔다 했습니다예수님은 빌립에게 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어디에서 떡을 사서 줄 수 있겠느냐?”라고 무르셨습니다그것은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셨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빌립은 계산부터 했고걱정부터 했습니다각 사람에게 최소한의 떡을 준다고 가정할 때은전 200데나리온이라는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제자들에게는 그만한 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믿음 없는 대답이었습니다갈릴리 호수에 있었던 제자들을 보겠습니다그들은 큰 바람과 파도 때문에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 떨면서 예수님을 유령이라고 했었습니다. 역시 믿음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네 종류의 제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첫째는 좀비형 제자들입니다그들도 제자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생명의 양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예수님이 지적했듯이 그들에게는 그저 떡뿐이었습니다축복뿐이었습니다둘째는 걱정형 제자들입니다계산만 하는 제자들입니다자신들에게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제자들입니다사람들의 필요를 다 책임져 줄 수 없다고 말하는 제자들입니다셋째는 공포형 제자들입니다그들은 파도에 빠지기 전에 이미 두려움과 공포에 빠진 제자들이었습니다넷째는 배신형 제자였습니다가룟유다는 열 두 제자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을 팔 자였습니다떡과 축복만 찾는 제자들염려와 걱정만 하는 제자들공포와 두려움 속 빠진 제자들주님을 배신하고 팔 제자들산 위에서 주님은 탄식하시며 그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연약했던 제자들 속에 제가 있었습니다필리핀과 미얀마에 갈 때마다 제 주위에는 배고픈 한센인들이 많습니다한 두 명만 가난한 것이 아니라거의 전부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어떨 때 저는 주님께 빌립처럼 질문했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이 많은 사람들을 먹이려면 선교비가 더 필요합니다그들을 돕고 싶지만 다 도와줄 수 없는 한계가 제게 있습니다어떻게 하면 좋습니까너무 무거운 짐입니다.”라고 했습니다주님께서 재촉하시며 땅 끝으로 저를 밀어 넣으실 때는 못 돌아올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정말 제가 거기까지 가야만 합니까?”라고 묻기도 했습니다계산만 하고 염려했던 빌립이 저였고폭풍과 파도 속에서 떨었던 베드로가 저였습니다예수님을 믿는다 하면서 떡만 찾고축복만 찾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수북이 앉아 있습니다.이런 저런 이유를 또박또박 대며 믿음을 던져버리고예수님을 떠나버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오늘 고난주일 새벽에 일어나 쓰고 있습니다여기까지는 저 역시 주님께 너무 실망스럽고너무 부끄러운 제자이지만오늘 본문의 마지막 절 말씀을 붙잡고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고난주일 예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마가복음 653-56절입니다건너가 게네사렛 땅에 이르러 대고배에서 내리니 사람들이 곧 예수신 줄을 알고그 온 지방으로 달려 돌아다니며예수께서 어디 계시다는 말을 듣는 대로 병든 자를 침상 째로 메고 나아오니아무 데나 예수께서 들어가시는 지방이나 도시나 마을에서 병자를 시장에 두고예수께 그의 옷 가에라도 손을 대게 하시기를 간구하니 손을 대는 자는 다 성함을 얻으니라.”

 

   이 말씀은 밤새 성난 파도 속에서 두려움에 떨었던 제자들을 데리고 게네사렛 부두로 나오시는 새벽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예수님과 12제자들이 배에서 내리자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예수님이신 줄 알고, 다시 무서운 좀비들처럼 달려들었습니다어제 저녁에 갑자기 사라졌던 예수님과 제자들이 다시 게네사렛 부두에 오셨다는 소문이 온 지방으로 달려 돌아다녔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새벽이었음에도 순식간에 수많은 병자들이 몰려왔고그들은 예수님의 옷 가에라도 손을 델 수 있기를 간구했습니다어제 들판에 있었던 그들이나그 다음 날 게네사렛 새벽에 나온 그들이나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그러나 바로 그때 예수님의 허락이 떨어졌습니다허락하노라!” 그러자 예수님의 옷 가에 손을 대는 자마다 다 나음을 입었습니다주님의 한없는 은혜였습니다.


   고난주일 새벽부족한 제자인 저도 주님께 그 허락을 간구합니다. “주여부족한 죄인이 주님 앞으로 나아갑니다주님 앞으로 나아감을 허락하소서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정신없이 살았던 죄인이 다시 주님 앞으로 나아갑니다혈루증 여인처럼 주님의 옷자락을 붙으려고 합니다. 주님, 허락하소서오늘 고난주일에 주님의 보혈이 내 죄를 정케하시고다시 주님의 용서와 자비를 입게 하소서.”

 

 

 





양한갑선교사 (Joshua H. Yang) 

동남아 한센 선교회 Asia Leprosy Mission 
Korea (82) 010.8295.5516
Philippines (63) 0947.889.1221 
Myanmar (95) 0926.412.8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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