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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상황까지 알려드림으로써 여러분들에게 또 다른 무거움과 고통을 드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어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그래도 기도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기도 부탁을 드리기 위해서 다시 한번 메일을 드립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일 3월 15일(주일) 자정부터 수도 마닐라 전 지역을 비상사태 지역으로 선포하고 마닐라를 통째로 격리시키게 됩니다. 내일부터 마닐라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마닐라로 들어오는 모든 육상, 해상, 공중 교통수단이 차단되고 혹은 제한됩니다. 육상은 군인과 경찰들이 모든 길목을 차단하고 검문을 통해서 마닐라 출입을 통제하게 됩니다. 그래서 15일(주일)이 되기 전에 자신들의 고향으로 탈출하려는 행렬들이 각 시외버스 터미널로 몰려나와 전쟁터 피난민들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3월 14일) 오전 필리핀 노동청은 마닐라 주변 위성 도시에서 매일 마닐라 시내로 들어와 일하고 있는 노동 인구가 약 300만 명이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300만 명 가운데 현주소지가 마닐라로 되어 있는 않는 사람은 한 달 동안 마닐라로 출퇴근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3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또한 15일부터 야간통행이 실시됩니다. 마닐라 전 지역은 한 달 동안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통행이 제한됩니다. 모든 백화점, 슈퍼마켓, 일반 상점, 식당들은 모두 저녁 8시 이전에 문을 닫아야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난한 빈민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딸라 교인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닐라의 총 인구는 1,300만 명입니다. 딸라는 행정 구역으로 보면 메트로 마닐라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정부가 발표한 이번 조치들이 다 적용되는 지역입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빈민은 약 21%라고 했습니다. 1,300만명의 21%는 약 280만명입니다.

그들은 일용직으로 살아갑니다. 일이 있으면 밥을 먹을 수 있고, 일이 없으면 굶어야 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런 서민들 혹은 빈민들에게 이 비상사태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금요일(13일) 오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마닐라에서 사재기(Panic Buying) 열풍이 곧바로 일어났습니다. 하루 만에 마스크는 단 한 장도 남지 않았고, 손세정제 역시 단 한 개도 남지 않았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다 긁어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닐라 빈민들은 새파랗게 질려있습니다. 그들이 방어할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일들이 아무 것도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전에 총알받이처럼 알몸으로 서 있는 상태입니다. 가장 큰 두려움은 코로나에 감염이 된다면 그들에게는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필리핀은 의료보험이 없습니다. 검사를 받는 일부터 죽음입니다. 검사비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현재 필리핀 정부가 가지고 있는 코로나 진단 키트는 약 3,000개라고 했습니다. 의사의 한 번 진찰비는 2,000페소라고 했습니다. 목수 하루 일당이 500페소입니다. 그래서 빈민들은 죽음의 공포 속에 떨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필리핀 정부가 빈민들에게 내린 처방은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것뿐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내일부터 1미터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빈민들에게는 기막힌 주문입니다. 두 평 남짓 한 작은 방 안에 10명의 가족이 밀착 밀착해서 잡니다. 서민들의 발인 지프니(Jeepney) 안에는 1m가 아니라 1cm도 없이 붙어서 갑니다. 서민들에게 1m 거리두기는 불가능한 주문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내일부터 모둔 종교 예배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필리핀 정부는 한 동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그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뿐만 아니라, 그 확진자가 속한 한 동네(바랑가이) 전체를 집단 격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14일 동안 그 동네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으로도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이 지금 딸라교회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딸라교회는 어려운 결정을 했습니다. 내일 3월 15일부터 4월 4일까지 3주 동안 모든 공예배를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예배, 가정교회 예배, 병원선교, 유치원 사역이 포함됩니다. 다시 시작하는 주일 예배는 4월 5일 고난주일예배 부터입니다. 딸라교회 교우들이 예수님의 보혈 안에서 보호를 받아 이 죽음의 코로나-19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도록, 제2의 출애굽 기적이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한국과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필리핀에서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닐라에서 양한갑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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