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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7일 현재 필리핀 상황을 말씀드립니다.

   3월 17일 현재 필리핀 확진자의 총수는 187명 입니다.

   필리핀 대통령은 3월 15일 0시부로 수도 마닐라(Metro Manila)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뒤 16일에 마닐라를 포함한 루존(Luzon) 섬 전 지방으로 확대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비상사태라고 하지만 계엄령에 준하는 수준 같습니다. 중요 지점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중무장한 군인들이 삼엄한 검문을 하고 있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났나? 전쟁이 터졌나? 할 정도로 많은 군인들때문에 거리마다 긴장감이 넘치고 있습니다.

   필리핀 상황이 그처럼 급변하는 것 같아서 비상식량과 몇 가지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슈퍼마켓이 있는 가까운 쇼핑 몰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큰 쇼핑 몰의 문이 아예 닫아있었습니다. 오늘만 문을 닫은 것이냐고 물으니 한 달 동안 문을 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백화점 수준의 대형 쇼핑 몰인데 사태가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대중교통을 비롯해서 항공기까지 단단히 묶어버렸습니다. 중국 우한 사태를 보았기 때문인지 한국 교민들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마닐라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점은 만약 필리핀에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치료받을 수 있는 확률이 너무도 희박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으로부터 의료 장비와 약품들이 필리핀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큰 뉴스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닐라를 탈출하려는 다급한 모습들만 이곳저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필리핀 빈민들의 상황을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정부의 무거운 명령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은 지금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이렇게 지내야 하는데, 상황이 악화되면 그 기간이 연장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정말 큰 일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식량입니다. 부자들은 이미 비상식량을 충분히 비축해 두었겠지만, 빈민들은 며칠 먹을 식량 밖에 없습니다. 자가격리로 인해 집 안에만 있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집 안에 갇혀 있다가 굶어죽게 될 상황이 될지도 모릅니다. 쌀이 없어서가 아니라, 쌀을 살 수 있는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오늘도 쌀 10가마니를 구매해서 사택에 저장해 놓았습니다. 하루에 10가마니를 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돌아다니면서 쌀을 구할 수 있을 만큼 구해서 비축해 두려고 합니다. 매점매석이 아니라, 20일 후 혹은 한 달 후, 딸라교회 교우들 가운데 쌀이 없는 가정이 나오게 되면, 그때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대비책입니다. 쌀 폭동이 일어나기 전에 50가마니를 비축해 놓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4월 12일까지 학교에는 휴교령을, 항공기에는 마닐라 공항 이착륙 금지를, 시민들에게는 타지역으로의 이동 금지를, 교회에게는 집회 금지를 명령했습니다. 4월 12일까지라 했습니다. 4월 12일은 부활절 주일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명령에 대해서 교회들이 고난주간과 부활절 주일 예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을 하게 될지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딸라교회 안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전도사들과 9명의 평신도 리더들과 7명의 집사들이 위원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교우들의 상황을 모니토링하게 됩니다. 위원들은 수시로 교우들에게 코로나 예방 교육을 실시합니다. 그 외에 어린이 관리, 노약자 관리 업무를 맡게 됩니다. 특별히 식량과 의약품이 긴급히 필요한 가정들을 찾아내어 지원하게 됩니다. 바쁜 한 달 간의 사역이 될 것입니다.

    한 가지 감사한 일은 현재까지 미얀마에는 확진자가 1명도 없습니다. 현재 주변국 태국은 총 177명, 베트남은 61명, 인도는 129명, 방글라데시는 8명인데, 미얀마는 현재까지 한 명도 없습니다. 미얀마 역시 WHO 회원국으로써 정직하게 보고할 의무가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제로” 확진자라는 보고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얀마를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모두 주 안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마닐라에서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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