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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후미를 맡아라.

마태복음 25:35-40

   출애굽의 역사를 읽을 때마다 은혜를 입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있었습니다. 요즘 쓰는 단어로 말하면, 그들은 40년 동안 광야에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그 긴 세월 동안 하나님의 도우심과 공급하심이 없었다면 그들은 다 죽었을 것입니다. 성경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40년 동안 날마다 역사해 주셨던 적은 그때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위대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역사는 단 1회(一回)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40년 동안 날마다 만나(Manna)를 내려주셨습니다. 안식일(2,120일)에는 내려주시지 않으셨으니, 40년(14,600일)에서 총 안식일을 뺀 12,480일 동안 하나님은 만나를 지속적으로 내려주셨던 것입니다.

   당시 출애굽했던 사람은 20세 이상 장정만 603,550명이었습니다. (출 12:37) 전투에 나갈 수 없었던 노인과 여인들과 어린이들까지 합하면 약 20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거기에 많은 타민족 일군들과 양과 소를 비롯 여러 가축들이 함께 했습니다. (출 12:38) 그 일군들과 짐승들도 매일 양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들까지 합하면 족히 250만개의 입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딸라교회에서 한 달째 쌀을 배급하고 있습니다. 매주 2회 배급을 하고 있는데, 매주 30가마니의 쌀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매일 250만 명이 먹었던 만나(Manna)의 양은 수 천 톤(ton)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 당, 매일 한 오멜(Omer)을 취하라고 하셨습니다. (출 16:16) 한 오멜은 2kg 정도 됩니다. 그러므로 250만명이 하루 소비했던 만나의 량은 약 5,000톤이 되었습니다. 50kg 쌀가마니로 계산하면, 하루 10만 가마니 분량이었습니다. 아침에는 그렇게 만나를 주셨고,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주셨습니다. 매일 저녁 250만명이 먹어치우는 메추라기의 량도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필리핀은 1년 중 가장 뜨겁습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땅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지글지글 타고 있습니다. 10분만 서 있어도 온 몸이 땀으로 젖어버립니다. 그런데 그런 필리핀의 더위도 한, 두 달이면 끝납니다. 이 필리핀의 더위를 어찌 그 광야의 더위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 무서운 폭염 속에서 250만 명이 마실 물은 또 얼마나 필요했겠습니까? 만나, 메추라기, 식수까지 하나님의 공급하심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중단된 적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의 건강까지 챙겨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불평했습니다. “생선은 없나요? 오이는 없어요? 참외도 먹고 싶고, 부추, 파, 마늘도 생각이 납니다.”(민 11:5)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만 거저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 먹었던 생선,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 모두 값없이(No cost) 거저 먹었습니다. 그것들이 생각나서 미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때 모세가 하나님께 절규했습니다. “어찌하여 이 종에게 이런 괴로움을 주십니까? 제가 그들을 낳았습니까? 제가 그들의 아버지라도 됩니까? 어떻게 저들을 가슴에 품고 약속의 땅까지 가라고 하십니까? 제게 주신 짐이 너무 무거워서 이 백성을 감당할 수가 없사오니, 제게 은혜를 베푸사 저를 여기서 죽여주십시오.”(민 11:11-15) 라고 했습니다. 모세의 고뇌가 절절히 느껴집니다.

   저는 1989년에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30년 넘게 낯선 땅에서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그 모세의 절규가 저 입에서도 신음소리처럼 새어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어제 밤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나누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40년 동안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할 때, 모세는 항상 선두에 섰고, 그 뒤로 성막이 따랐고, 그 뒤로는 지파별로 따라 갔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중간에 있던 사람들 말고, 후미에 있던 사람들을 보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40년 동안 걸었던 신(Zin) 광야와 네게브(Negev) 광야는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홍해를 지나 펼쳐진 신 광야는 광활한 사막이 있었지만, 시내산을 지나 네게브 광야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좁은 계곡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 좁은 계곡으로 200만명과 수 십만 마리의 짐승 떼와 짐을 가득 실은 마차들이 한 줄로 행진했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선두와 후미의 간격은 가히 수 십 킬로미터(km)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후미에 있던 사람들은 절대로 선두에 있던 모세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불안의 요소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모세는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세웠습니다. (출 18:21) 그들은 이스라엘 진영 안에서 민사 혹은 형사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모세를 대신해서 그 문제의 시비를 가려 현명하게 재판해주는 재판관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는 그들에게 어떤 임무가 부여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조직을 중시 여겼던 모세의 입장에서 수 십 킬로미터 뒤에서 따라오는 후미 사람들의 안전을 간과(看過)했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지쳐서 대열에서 이탈 될 수도 있었지만, 가장 큰 염려는 적들이 후미를 공격하게 되면, 후미에 있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타격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미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는 용감한 용사들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그런 기록이 없지만, 저는 모세가 여호수아와 갈렙을 그 후미에 배치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들만큼 용맹스런 군인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상상했습니다. 모세가 그들을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선두를 맡겠다. 너희 두 사람은 후미를 맡아라.”

   선교사가 되면서 영어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Joshua(여호수아)”로 정했습니다. 어제 하나님께서 부족한 종을 위로해주셨던 메시지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Joshua, 너도 그때 그 Joshua처럼 후미를 맡아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저에게 보내주셨던 사람들은 모두 이 세상 끝, 후미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한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 치료비가 없어서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드려야만 하는 사람들.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끝에 붙어있는 [후미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다 선두에 서는 대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선두에 서는 일등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선두의 자리를 탐하지도 말고, 선두의 자리를 뺏기 위해서 목숨을 걸지도 말고, 선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쉼도 없이 살 필요도 없습니다.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면 내가 해야만 하는 사명이 보이고, 한 계단만 더 내려가면 그곳에 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청함을 받거든 맨 끝자리로 가서 앉으라. (When you are invited, take the lowest place.)” (눅 14:10) 상석에 앉지 말고 맨 끝자리로 내려가서 앉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그렇게 사셨습니다. 사람들이 주님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했을 때, 주님은 당신의 몸을 산속으로 숨기셨습니다. (요 6:15) 그러나 예수님은 세상 끝에 있는 사람들, 후미의 사람들을 만나주실 때는 당신의 몸을 숨기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끌려 나왔던 여인에게는 앞으로 나아가서 그녀를 지켜주셨고, 혈루증 때문에 돈도, 건강도 바닥이 났던 여인에게는 가시던 길을 멈추시고 돌아서서 자비를 베풀어 주셨고, 남편을 다섯이나 가졌던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인종차별의 경계선을 넘어 들어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셨고, 그 외에도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 같은 인생들을 자상히 살펴주셨습니다. 후미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지칠 때가 많습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후미의 사람들을 살펴주실 때는 그 어떤 지치심도 없으셨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후미를 맡아라.” 우리가 오늘도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 후미에 있는 이들을 살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 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 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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