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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업적보다 멋진 마지막을 위하여

역대하 35:20-27


 



   솔로몬 이후에 다윗 왕국은 남북으로 나뉘었습니다북왕국은 국호를 이스라엘이라 했고남왕국은 유다라 했습니다북왕국의 왕들은 하나같이 악한 왕들이었지만남왕국에는 선한 왕들이 종종 있었습니다그 왕들 중에서 여호사밧히스기야요시야를 주목해 보려고 합니다세 왕의 공통점은 모두 종교개혁을 주도했다는 것입니다이스라엘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었습니다그들의 업적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호사밧 (4대 왕, B.C. 872~848, 24년간 통치)

   여호사밧 하면 두 가지 일이 생각납니다첫째는 종교개혁입니다여호사밧은 유다에 있는 모든 산당(The high place)들과 아세라(Asherah)목상들을 제거했습니다그리고 제사장들을 통해서 온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대하 17:6-9) 둘째는 모압 족속과 암몬 족속이 공격해 왔을 때여호사밧은 온 백성들에게 금식을 선포했고자신도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그때 그는 놀라운 고백을 했습니다.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대하 20:12) 그 고백 후에 여호사밧은 군대가 아니라 성가대를 최전선에 배치하고 적진을 향해서 전진토록 했습니다여호사밧은 그 성가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대하 20:15) 결국 여호사밧은 무기가 아닌 찬양으로군인이 아닌 성가대로 대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히스기야 (13대 왕, B.C. 728-697, 29년간 통치)

   히스기야 하면 역시 두 가지 일이 생각납니다첫째는 종교개혁입니다히스기야는 그의 아버지 아하스 왕이 세웠던 모든 산당을 제거하고우상들을 깨뜨렸는데특별히 모세가 만들었던 느후스단(Nehushtan)이란 놋뱀까지 부숴버렸습니다. (왕하 18:4-5) 백성들이 그 놋뱀을 우상으로 섬겼기 때문이었습니다또한 히스기야는 솔로몬 이후에 중단되었던 유월절을 회복시켰습니다히스기야가 왕이 되었을 때는 북왕국 이스라엘은 이미 앗시리아 제국에게 패망을 한 뒤였기 때문에 히스기야는 파발꾼들을 북왕국 전역으로 보내어 북왕국 사람들을 예루살렘으로 초대했습니다. (대하 30:1) 그래서 남북으로 분단된 지 약 250년 만에 히브리 민족이 하나가 되어 예루살렘에서 유월절을 함께 드리게 되었습니다그 기쁨이 너무도 커서 7일 동안의 유월절은 다시 7일이 연장되어 14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대하 30:22-23) 유월절이 7일 연장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히스기야는 너무 기뻐서 수송아지 1,000마리와 양 7,000마리를 더 기부했고그의 신하들 역시 수송아지 1,000마리와 양 10,000마리를 기부했습니다. (대하 30:24) 민족의 대축제가 되었던 것입니다두 번째 기억에 남을 일은 히스기야의 생명 연장입니다히스기야가 죽을병에 걸렸을 때그는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통곡하면서 기도했습니다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응답해 주셔서 15년을 더 살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요시야 (16대 왕, B.C. 640-609, 31년간 통치)

   요시야는 예루살렘 성전을 대대적으로 수리했습니다그때 성전에서 모세의 율법책이 발견되었습니다율법책의 발견은 종교개혁과 영적 부흥으로 이어졌습니다요시야는 역시 모든 산당들을 제거했고바알의 석상들을 허물고그 빈자리에는 사람들의 해골로 채웠습니다. 바알을 향한 저주를 상징했습니다아세라 목상들은 태워서 그 재를 성 밖 기드론 시내에 쏟아 버렸고바알과 아세라 제사장들을 예루살렘 밖으로 쫓아버렸고성전 안에 있던 남창(男娼)의 숙소들을 흔적도 없이 제거해 버렸습니다그처럼 예루살렘과 성전을 정화시킨 후에 요시야는 히스기야 이후에 중단되었던 유월절을 다시 복원시켰습니다. (왕하 23:21-23) 요시야 왕 집권 18년에 드려졌던 그 유월절은 여호수아 이후에 가장 성대한 유월절이 되었습니다. “사사 시대로부터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 여러 왕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일이 없었더라.” (왕하 23:22; 대하 35:18)) 요시야 왕이 유월절에 기부했던 제물들은 어린 양과 염소가 30,000마리수소가 3,000마리였습니다. 그의 신하들이 기부했던 제물 역시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대하 35:7-9) 그 위대한 종교개혁과 영적 부흥을 주도했을 때, 요시야 왕의 나이는 겨우 26살이었습니다.

 

세 사람의 죽음

   세 왕들은 종교개혁이란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그러나 그들의 마지막은 확연히 달랐습니다여호사밧은 종교개혁 이후에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북왕국 아합 왕과 동맹을 맺었습니다아합 왕은 지독한 우상숭배자였습니다. 더 나아가 여호사밧은 아합의 딸 아달랴를 며느리로 맞이했습니다. 우상숭배를 받아드렸다는 뜻입니다. 여호사밧의 초기 종교개혁은 그렇게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신앙을 던져버렸습니다. 


   히스기야 역시 마찬자기였습니다종교개혁을 하고 생명 연장까지 받았지만그의 마지막은 수치스러웠습니다히스기야는 바벨론 제국의 사신들이 왔을 때그의 왕궁과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보물을 그들에게 다 보여주었습니다그의 부귀와 영화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입니다그 사실을 알고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가서 예언했습니다왕궁에 있는 모든 보물들이 바벨론으로 옮겨질 뿐만 아니라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그 예언을 들은 후에 히스기야가 대꾸한 말이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그 일들이 내가 살아 있을 동안에는 일어나지 않게 되어 참 감사하다.” (왕하 20:19) 자신이 죽고 난 이후의 세상은 자신은 알바가 아니라는 식이었습니다히스기야의 마지막은 그처럼 수치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15년을 더 살게 된 것이 그에게는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요시야의 마지막을 보겠습니다종교개혁과 유월절을 복원시킨 후에 남왕국 유다에 큰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애굽의 느고 왕이 유다를 공격했습니다요시야는 왕궁에 있지 않고 전쟁터로 나갔습니다그리고 므깃도에서 애굽 왕 느고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요시야는 물러서지 않고, 평 군인처럼 변장을 하고 싸웠습니다그 전투에서 요시야는 화살을 맞고 전사하게 되었습니다. (대하 35:20-23) 그때 요시야의 나이는 39살이었습니다그는 왕이었지만,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 최전선으로 나아가 싸우다가 전사한 위대한 영웅이었습니다요시야는 8살에 왕이 되었고, 26살에 종교개혁을 했고, 39살에 전사함으로 너무도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의 삶에는 구질구질한 것이 없었습니다여호사밧과 히스기야는 종교개혁과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그들의 마지막은 비굴하고 구질구질했었습니다여기에서 우리는 위대한 업적이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한 유명한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시신을 앞에 두고어떤 이가 나아와 사자(死者)가 이룬 위대한 업적(?)들을 나열하고 있었습니다그 업적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다가 간 사람처럼 여겨졌습니다나에게는 그의 죽음에서 그 어떤 감동도 받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이 왔다가 간 것 뿐이었습니다. 여호사밧과 히스기야의 장례식이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시야의 장례식은 달랐습니다히스기야의 장례식에는 선지자 이사야의 책망이 있었다면요시야의 장례식에는 선지자 예레미야의 애도가 있었습니다히스기야는 죽음을 두려워했지만요시야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선지자의 애도가 있는 죽음이라면 저는 그 죽음을 사모하겠습니다눈부신 업적을 위해서가 아니라멋진 마지막을 위해서 살다가 가겠습니다. 

 

예레미야는 그를 위하여 애가를 지었으며모든 노래하는 남자들과 여자들은 요시야를 슬피 노래하니 이스라엘에 규례가 되어 오늘까지 이르렀으며그 가사는 애가 중에 기록되었더라.” (대하 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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