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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수 없는 이유 

시 16:8




   하나님께 선택을 받은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우리의 시각에서는 편안한 삶을 살았던 이들이 없었습니다그들의 여정에는 숨이 막히고일도 꼬이고죽을 만큼 아픈 일들이 많았습니다그렇지만 그들의 삶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게 되면 그 안에 있는 놀라운 삶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오늘은 그 놀라운 삶을 다윗을 통해서 보려고 합니다.

 

   다윗은 평범한 목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사무엘로부터 왕이 되는 기름부음을 받게 되었습니다하나님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는 뜻입니다그때부터 그의 삶은 평범할 수가 없었습니다다윗은 블레셋의 적장 골리앗을 죽임으로써 국민 영웅이 되었고그 공로로 왕의 사위까지 되었습니다그런데도 그의 삶은 점점 꼬이기 시작했습니다사울의 시기 때문이었습니다다윗은 졸지에 왕궁 생활에서 도피 생활로 추락했습니다사울은 다윗을 잡아 죽이겠다는 작심으로 추격했고다윗은 그 무서운 추격을 피해 유대 광야로 숨어들어갔습니다사무엘상 19장부터 30장에는 그의 도피생활이 기록되어 있는데, 다윗의 도피기간은 약 10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10년의 도피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그의 주변에 그의 위치를 사울 왕에게 그때그때 고자질하는 밀고자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피곤했던 다윗의 10년 도피생활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사울을 피해 제일 먼저 피신했던 곳은 라마(Ramah)였습니다그곳에는 사무엘이 있었습니다다윗은 사무엘에게 사울에게 당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습니다그런데 사울의 추격대가 라마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사무엘은 다윗을 나욧(Naioth)에 있는 선지자 학교로 보내어 숨게 했습니다그 이후에 다윗은 놉(Nob)으로 가서 아히멜렉 제사장을 만났습니다며칠 동안 굶은 다윗에게 아히멜렉은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는 거룩한 떡진설병을 주었습니다그리고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던 골리앗의 칼을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삼상 21:9) 골리앗의 칼을 받은 다윗은 가드(Gath)로 들어갔습니다가드 사람들이 다윗을 알아보고 환호했습니다그러자 가드 왕 아기스는 다윗을 못마땅하게 여겼고생명의 위협을 느낀 다윗은 아기스 왕 앞에서 미친 사람처럼 문짝을 그적거리며침을 질질 흘리는 행세를 했습니다아기스는 미친놈을 당장 끌어내라고 해서 다윗은 무사히 가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그 이후에 다윗은 유대 광야에 있는 아둘람(Adullam) 동굴로 들어갔습니다아둘람은 다윗에게 든든한 요새가 되어 주었습니다그때 다윗의 형들이 아둘람으로 나왔고고통당하는 자빚진 자마음에 원통함을 가진 자들도 다윗에게 나왔는데 그 수가 400명이었습니다. (삼상 22:2)

 

   그런데 다윗의 위치가 사울에게 노출되었습니다사울의 추격대가 아둘람을 향하자다윗은 엔게디(En Gedi) 동굴로 옮겼습니다그러나 몇 년 후에 엔게디 역시 사울에게 노출되었습니다사울은 3,000명의 정예병을 거느리고 엔게디로 왔습니다다윗은 더 깊은 동굴로 들어갔는데사울은 다윗이 그 안에 있는 줄도 모르고 동굴 안에서 용변을 보고 있었습니다다윗은 숨을 죽이고 접근해서 사울의 옷자락을 베였습니다잠시 후에 다윗은 동굴 밖으로 나아와 자른 옷자락을 사울에게 보여주었습니다사울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탄식하며 다윗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학대하되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을 아노라.”(삼상 24:17,20) 그 말을 남기고 사울은 물러갔고다시는 다윗을 추격하지 않았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이스라엘에는 두 가지 슬픈 일이 일어났습니다하나는 선지자 사무엘의 죽음이었고또 하나는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의 죽음이었습니다사울과 세 아들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모두 전사했습니다그 아들들 중에는 다윗의 절친 요나단도 있었습니다다윗은 요나단의 죽음을 크게 슬퍼했습니다다윗의 도피 생활은 거기에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하나님은 다윗을 [지명]했지만, 사울은 그를 [지명 수배자]로 만들었습니다유대 광야에서의 10년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그러나 그 고통의 세월이 다윗에게는 반드시 필요했었다는 것입니다그 10년 동안 다윗은 몇 번의 전투를 하게 되었는데그것은 평범했던 목동(牧童)이 용맹스런 전사(戰事)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그뿐만이 아니라 광야 10년은 다윗의 영적 성숙과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했었습니다성숙해진 그의 영성을 보려면 도피 생활 초반기에 머물렀던 아둘람 동굴에서의 기도와 후반기에 머물렀던 엔게디 동굴에서의 기도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둘람 동굴에서 드렸던 기도

   시편 142편은 다윗이 아둘람 동굴에서 드렸던 기도입니다.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도피했을 때 가졌던 다윗의 불안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그의 기도에는 이런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내 원통함내 영이 상하여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올무를나를 아는 이가 없고피난처도 없고나는 심히 비천합니다나를 건지소서그들은 나보다 강합니다내 영혼을 옥에서 구원해 주소서.” 이 말들은 다윗이 초기에 얼마나 두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를 잘 말해줍니다시편 142편 전체를 보겠습니다.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내가 가는 길에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올무를 숨겼나이다오른쪽을 살펴보소서나를 아는 이도 없고나의 피난처도 없고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소서나는 심히 비천하니이다나를 핍박하는 자들에게서 나를 건지소서그들은 나보다 강하니이다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주의 이름을 감사하게 하소서주께서 나에게 갚아 주시리니 의인들이 나를 두르리이다.“ (시 142:1-7)

 

엔게디 동굴에서 드렸던 기도 (시편 57)

   엔게디에서 드렸던 다윗의 기도는 시편 57편에 기록되었습니다아둘람 동굴 시절보다 더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었지만엔게디의 기도는 아둘람 기도와는 전혀 달랐습니다그의 기도 한 마디한 마디에서 그의 깊어진 영성을 발견하게 됩니다그의 기도를 직접 보겠습니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자기들이 그 중에 빠졌도다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내 영광아 깰지어다비파야수금아깰지어다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무릇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시 57:7-11)

 

   아둘람의 기도가 원통함과 두려움으로 가득 채워졌다면엔게디의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그것은 다윗의 영성이 그 만큼 더 성숙해졌다는 증거였습니다엔게디에서 사울을 다시 만났을 때사울은 여전히 왕이었고다윗은 여전히 비천한 자였지만영적인 면에서 다윗은 이미 사울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윗의 손 안에 사울이 들어왔었지만 그를 죽이지 않았던 것이 그 증거입니다용서는 큰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힘들었던 유대 광야의 도피 생활은 그처럼 다윗을 다윗 되게 했던 것입니다.

 

다윗의 오른편

   아둘람의 기도와 엔게디의 기도에는 또 하나의 차이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대한 다윗의 생각입니다성경에서 오른편오른쪽오른손은 선(), 축복택함구원을 상징했습니다아둘람에서 다윗은 그의 오른쪽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한탄했었습니다. “오른쪽을 살펴보소서나를 아는 이도 없고나의 피난처도 없고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시 142:4) 그런데 엔게디에서는 달랐습니다다윗은 그의 오른편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피난처가 되셨다고 고백했습니다.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시 57:1)그리고 다윗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6:8) 다윗이 그의 오른편에 계시는 하나님을 찾아 냈을 때, 그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릴 수 없는 이유도 함께 찾아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울은 악령에 사로잡혀 사리분별을 하지 못한 채 다윗을 죽이는 일에만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것때문에 다윗은 10년 동안 광야 동굴에서 숨어 살아야만 했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악한 영들이 믿는 성도들을 무차별 공격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이들은 남들이 누리는 평범한 삶도 누릴 수 없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삶에서 볼 수 있었듯이 고난과 역경과 억울함과 아픔들이 모두 나쁜 것만이 아닙니다그것들이 다윗을 더 강한 전사가 되게 했듯이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고난들 역시 우리를 더 단단한 그리스도의 용사들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오른편에는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이 그 어떤 환경에서도 결코 흔들릴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게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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