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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게 살자.


삼하 19:24-30



 


    므비보셋은 왕손(王孫)이었습니다그의 할아버지는 사울 왕이었고그의 아버지는 요나단이었습니다그런데 그에게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블레셋과 벌어진 길보아 전투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함께 전사하게 되었습니다비보(悲報)를 들은 유모가 서둘러 므비보셋을 안고 도망하는 과정에서 므비보셋을 땅에 떨어트렸습니다그때 므비보셋의 나이는 다섯 살이었습니다. (삼하 4:4) 어렸지만 충분히 뛸 수 있는 꼬마였습니다그런데 유모가 그 아이를 안고 뛰었다는 것은 한 걸음이라도 더 빨리 도망쳐야만 했던 위급한 상황이 그들에게 있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땅에 떨어질 때 척추를 다쳤는지 므비보셋은 그때부터 평생 걷지 못하는 장애인이 되었습니다유모와 므비보셋은 요단강을 건너 동쪽 로드발(Lo Debar)이란 곳으로 들어가 신분을 감춘 채 살았습니다. (삼하 9:4)

 

    여기에서 므비보셋을 잠시 접고시바(Ziba)를 보겠습니다시바는 사울 왕의 재산을 관리했던 사람이었습니다어느 날다윗은 사울 왕의 후손이 생존해 있다면 그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고 싶다고 했습니다. (삼하 9:3) 그때 시바(Ziba)가 다윗에게 나아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살아있다고 했습니다다윗은 너무 기뻐서 당장 그를 데리고 오라고 했습니다다윗은 므비보셋을 아들처럼 그의 곁에 가까이 있게 했습니다그리고 시바에게 그가 관리하고 있었던 사울 가()의 모든 재산을 므비보셋에게 주고므비보셋을 주인으로 섬기라고 명령했습니다시바의 입장에서는 날벼락이었습니다므비보셋을 데리고 가면자신에게 큰 상이 하사(下賜)될 줄로 생각했었는데이미 삼킨 것까지 다 토해내야만 했습니다특별히 유대인들은 장애인을 부정한 사람으로 취급해서 성전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는데그런 장애인을아들 같은 그런 어린 사람을 주인으로 섬기게 된 것이 그에게는 분통이 터지고짜증이 나는 일이었습니다그래서 시바는 모반(謀反)을 꾀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예루살렘을 떠나 유대 광야로 피신을 했습니다그때 시바가 다윗의 뒤를 쫓아가 준비해 간 떡과 건포도와 여름 과일과 포도주를 다윗에게 내놓았습니다다윗은 기쁘게 받으며므비보셋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삼하 16:3) 시바는 기회를 잡았다 싶었습니다그는 므비보셋이 왕을 따라 나서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그것은 왕이 왕궁을 비운 틈을 이용해서 사울 왕국(王國)을 재건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거짓말이었습니다그러나 다윗은 시바의 그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다윗은 시바의 계략을 눈치 채지 못한 채므비보셋에게 주었던 사울 왕의 모든 재산을 시바에게 다 준다고 선언했습니다시바는 다윗 앞에 넙죽 엎드리며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했습니다참으로 교활한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시바를 접고다시 므비보셋을 보겠습니다다윗은 반역을 주도했던 아들 압살롬이 죽자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므비보셋이 왕의 환궁 소식을 듣고 다윗 앞으로 나아왔는데 그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오늘 본문 24절입니다.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내려와 왕을 맞으니 그는 왕이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그의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그의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 참으로 까칠한 모습이었습니다그러나 다윗은 분노한 어조로 물었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더냐?” 시바에게 들었던 사실을 므비보셋의 입을 통해서 직접 듣고자 했던 것입니다그런데 다윗은 그로부터 충격적인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내 주 왕이여왕의 종인 저는 다리를 절므로 내 나귀에 안장을 지워 그 위에 타고 왕과 함께 가려 하였으나내 종 시바가 나를 속이고나를 왕께 모함하였나이다왕께서는 하나님의 사자와 같으시니 왕의 처분대로 하옵소서.라고 했습니다진실은 잠시 가려지는 듯하지만결코 묻히지는 않습니다.

 

   다윗은 왕으로서 시바에게 한 말이 있어서 그에게 줬던 사울의 전 재산을 다 뺐지 않고절반을 므비보셋에게 돌려주라고 했습니다그런데 므비보셋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닙니다내 주 왕께서 왕궁으로 평안히 돌아오신 것만으로 저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시바로 하여금 그 모든 재산을 다 차지하게 하옵소서.” (삼하 19:30) 므비보셋은 선한 사람이었습니다그래서 일까요얼마 지나지 않아기브온 사람들이 다윗에게 나아와 사울 왕이 기브온 사람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책임을 물으며 사울의 자손 중에서 남자 일곱 명을 넘겨주면 그들을 죽여 기브온 사람들의 사무친 한()을 풀고 싶다고 했습니다다윗은 그들의 요구를 수용해 주었습니다그래서 므비보셋은 또 다시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다윗은 그를 일곱 명 명단에 넣지 않고그의 생명을 다시 지켜주었습니다. (삼하 21:1-9) 성경에서 므비보셋에 관한 이야기는 거기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 므비보셋의 생애에서 여러분은 어떤 교훈을 얻으셨습니까저는 시골 촌놈이었습니다어렸을 때여름 장마철이 되면 고무신을 신고 황토 길을 걷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끈적끈적한 진흙 길에 고무신이 푸욱 박히면 어린 저는 쉽게 빼낼 수가 없었습니다결국 끙끙거리며 빼낸 까만 고무신을 손에 들고 맨발로 질퍽한 진흙 길을 걸어서 집에까지 가고는 했었습니다시바(Ziba)를 보면서 그 질퍽질퍽했던 진흙 길이 생각났습니다그의 삶은 질퍽한 진흙 길처럼 남의 신발이나 뺐고남의 발목을 잡아당겨 앞으로 가지 못하게 했던 삶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므비보셋의 삶은 자신을 철저히 내려놓는 낮은 자의 삶이었습니다므비보셋이 다윗 앞에 처음 나왔을 때 그가 한 말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가 절하여 이르되 이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삼하 9:8)라고 했습니다. “죽은 개 같은 나” 유대인에게 개()는 천한 짐승이었습니다거기에 죽은을 덧붙여 자신을 죽은 개로 자칭했습니다왕 앞에서 자기 자신을 가장 천한 자리로 내려놓았던 것입니다그의 내려놓음은 그가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었습니다그는 유모의 [실수]로 장애인이 되었지만죽을 때까지 스스로는 [실수]를 만들지 않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시바는 늙은 여우였습니다그는 교활한 정치꾼이었고권모술수에 능한 사람이었고감히 다윗 왕을 상대로 밀당도 서슴치 않았던 간이 큰 사람이었습니다그러나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추한 늙은이었습니다나이든 사람은 노후를 광()나게 [사는 것보다 [실수없이, [없이 살아야 향기 있는 삶이 됩니다세상이 점점 악해지면서 우리 주변에 질퍽질퍽하게 살아가는 또 다른 시바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이미 충분히 가졌는데 더 갖기 위해서 남을 속이고남을 죽이며 살아가는 그들이야말로어디에서 멈춰야 하는지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그들이야말로 가장 불쌍하고가장 비참한 인생들입니다.

 

   이렇게 정리합니다므비보셋의 삶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므비보셋의 전 생애는 참으로 기구(崎嶇)했습니다험난했습니다다섯 살 때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잃었고유모의 실수로 장애인이 되었고유모의 손에서 자랐습니다성경에 그의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 므비보셋을 더 안타깝게 만듭니다요단강을 건너 동편 로드발(Lo Debar) 숲속으로 들어가 살면서 그는 결혼도 했고아들 미가를 낳았습니다그때까지 그 누구도 그가 사울의 손자왕손(王孫)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그리고 그의 다음 운명은 시바의 손에서 시달림을 받게 되었습니다그리고 마지막 생애는 할아버지 사울 왕이 저질렀던 비극의 역사가 되살아나 므비보셋의 목을 옥죄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인생이 정말 슬펐을까요아닙니다그의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이 말 속에 있었습니다. “아닙니다내 주 왕께서 왕궁으로 평안히 돌아오신 것만으로 저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시바로 하여금 그 모든 재산을 다 차지하게 하옵소서.” (삼하 19:30) 므비보셋은 시바에게 그의 재산 전부를 다 주라고 할 만큼 재물에 관해서는 그 어떤 관심도욕심도 없었습니다왜 그랬을까요그가 말한대로 다윗 왕이 무사히 왕궁으로 돌아온 것만으로 더 바랄 것이 없는 므비보셋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그가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이제는 발을 씻고수염을 깎고새 옷을 입고 왕의 잔치에 참여하는 것뿐이었습니다소박했던 므비보셋의 삶에서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삶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입니다므비보셋에게는 기다리는 왕이 있었습니다우리에게도 오시는 왕이 계십니다우리 곁으로 반드시 다시 오실 왕이 계십니다여러분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다시 오실 만왕의 왕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계십니까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우리에게도 재물이 필요합니다그러나 물질 때문에 시바(Ziba)는 되지 마십시오먹을 것이 없어 굶는 것과 먹을 것이 있어도 주를 위해 금식하며 굶는 것은 다릅니다믿음을 지키고사명을 지키는 일 때문에 우리의 삶이 비록 까칠해져도 므비보셋이 되십시오우리도 왕의 잔치에 참여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빌립보서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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