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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살게 하시는 


출 2:1-10




  

   애굽에 피바람이 불었습니다히브리 남자 아이들이 출생하면 무조건 죽이라는 바로의 명령이 떨어진 것입니다출산을 앞둔 요게벳은 떨기 시작했습니다히브리 산파 십브라와 부아는 아기들을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바로가 그들을 불러서 추궁했습니다두 사람은 히브리 여인들은 건강해서 자신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아기를 출산하여 죽일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바로는 완화된 법령을 내렸습니다. “너희 손으로 죽이는 일이 힘들면아기들을 나일 강에 던져라.” (출 1:22)

 

   요게벳이 남자 아이를 출산했습니다애굽 사람들에게 들키면 아기의 생명은 보장 받을 수 없었습니다요게벳은 3개월 동안 숨겨서 키웠습니다그 3개월은 아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요게벳은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그녀는 친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히브리 마을 안에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장소는 없었습니다그래서 요게벳은 바깥 주변을 샅샅이 살폈습니다그리고 세 가지 가능성을 찾아냈습니다첫째 애굽의 착한 공주둘째 나일 강셋째 갈대숲이었습니다산파가 아니라엄마가 직접 아기를 나일 강에 던지는 모험을 계획했던 것입니다.

 

   나일 강가에는 갈대가 많았습니다길이가 3미터가 되는 나일 강 갈대의 성질을 먼저 알 필요가 있습니다에스겔 29:6절 말씀입니다. “애굽은 본래 이스라엘 족속에게 갈대 지팡이라.” 열왕기하 18:21절 말씀입니다. “이제 네가 너를 위하여 저 상한 갈대 지팡이 애굽을 의뢰하도다사람이 그것을 의지하면 그의 손에 찔려 들어갈지라애굽의 왕 바로는 그에게 의뢰하는 모든 자에게 이와 같으니라.”라고 했습니다에스겔서는 애굽을 갈대 지팡이로 표현했습니다그처럼 갈대는 애굽의 아이콘이었습니다그런데 열왕기하는 그 애굽을 상한 갈대 지팡이로 표현했습니다여기에서 갈대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 줍니다갈대 한 줄기는 부러지기가 쉬운 다년초(多年草풀입니다그래서 여러 개 갈대를 함께 묶으면 가볍고 단단한 살림 도구가 되었지만 단점이 있었습니다그 단점을 열왕기하는 상한 갈대 지팡이로 표현했습니다즉 갈대가 상해서 쪼개지면 그 끝이 칼처럼 날카롭게 되어 사람의 손을 사정없이 찔렀습니다애굽을 의지하는 자들은 처음에는 도움을 받겠지만최후에는 그런 찔림을 당하는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셨던 것입니다.

 

   요게벳은 그런 갈대의 약하고 고약한 성질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그래서 갈대로 바구니를 만들 때역청과 나무 진()을 사용했습니다역청(瀝靑)은 강력한 방수제(防水劑)로 배를 만들 때 많이 사용했습니다나무 진()은 나무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접착제였습니다만약 갈대가 하나라도 부러지면 아기에게는 날카로운 살인 무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요게벳은 갈대를 엮어서 상자를 만든 다음그 갈대들이 쪼개지지 않도록 나무 진()으로 단단히 접착시켰고그 위에 역청을 두둑이 발라 이중 코팅으로 물 한 방울 새지 않도록 완벽한 갈대상자를 만들었던 것입니다엄마의 1% 실수는 아기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갈대상자를 보낼 장소와 날짜(D-day)가 정해졌습니다그 날은 애굽의 공주가 목욕하기 위해서 나일 강으로 나오는 날이었습니다그 날을 정확히 알게 된 것은 지난 3개월 동안 누나 미리암이 숨어서 정탐한 결과물이었습니다지혜로운 엄마완벽한 준비치밀한 계획정확한 타이밍그리고 미리암의 담대함이 뭉쳐서 큰 일을 만들었던 것입니다요게벳이 나일 강가로 나갔습니다그녀는 마지막으로 아기의 손을 꼬옥 잡았습니다아기는 방긋 웃었습니다요게벳은 흐르는 눈물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그리고 잡았던 아기의 손을 살며시 놓았습니다엄마의 손에서 떨어진 갈대 상자는 강물을 타고 천천히 흘러 내려갔습니다여기에서 요게벳의 이야기를 멈추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이 그렇습니다열심히 계획하고열심히 준비하고열심히 일하고 그래서 큰 성과를 냈지만어느 시점에 이르게 되면 그 일에서 손을 떼야만 한다는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내가 살고자 했던 삶]과 [하나님이 살게 하시는 삶]이 교차하는 순간이 온 것입니다요게벳은 아기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아기가 죽고 사는 것은 이제 그녀의 손에서 떠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요게벳의 입장에서는 아기의 생명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것 외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들고 소아시아로 가기를 원했습니다그러나 그의 소원은 드로아(Troas)에서 거부(拒否)되었습니다성령님은 바울에게 배를 타고 마케도니아로 건너가라고 하셨습니다마케도니아는 소아시아 정 반대편이었습니다바울이 원했던 삶과 하나님이 살게 하신 삶이 드로아에서 그렇게 충돌했던 것입니다그때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살게 하시는 삶]에 복종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여러분이 원했던 대로 살아지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살게 하시는 삶]을 생각해 보시면 어떠실까요하나님께서 살게 하시는 그 삶을 잡으려면 우리가 붙잡고 있던 일들을 과감히 내려놓아야 합니다그것은 포기가 아닙니다그것은 그 순간부터 하나님께 내 모든 것을 맡긴다는 뜻입니다요게벳은 아기를 갈대상자에 넣어서 강에 버린 것이 아닙니다그 아이가 하나님께서 살게 하시는 삶으로 흘러가도록 내어준 것입니다마치 한나가 사무엘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았듯이 말입니다.

 

   이제 요게벳의 손에서 떠났던 갈대상자를 보겠습니다갈대상자 속아기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아기는 애굽 공주의 손으로 들어갔습니다.”라고 간단히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그 일은 말처럼 그렇게 간단하게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아기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바로의 명령 때문에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크게 울지 못했습니다밖에도 나가본 적이 없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사막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아기는 상자 안에 눕혀져 있었습니다아기는 울고 있는 엄마를 보았습니다그런데 뚜껑이 닫히면서 갑자기 캄캄하게 되었습니다아기는 얼마나 불안했을까요몸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밖으로부터 거센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어디에 부딪힐 때는 쿵 소리까지 들려왔습니다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었습니다아기는 얼마나 불안했을까요한참 후에 뚜껑이 열렸는데화장을 짙게 한 여자들이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그 여자들 속에 엄마는 없었습니다아기는 얼마나 불안했을까요? 3개월 아기가 겪을 수 있었던 일은 결코 아니었습니다아기에게 더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아기를 본 공주의 첫마디는 히브리인의 아기이구나.였습니다그의 아버지 바로가 내린 명령은 히브리 남자 아이는 무조건 나일 강에 던져서 죽여라.”였습니다바로의 딸로서 충분히 하명(下命할 수 있었습니다. “이 히브리인의 아기를 당장 강에 던져라.” 그러나 공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이 아기의 이름은 [모세]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냈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출 2:10) 물에서 건져냈다는 말은 물에 던져서 죽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그리고 애굽 공주는 요게벳을 불러 모세를 젖 먹이게 했습니다.


   이것을 기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이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는 것입니다요게벳이 갈대상자에서 손을 떼는 순간부터 아기를 그녀의 품에 다시 안을 때까지 요게벳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엄마의 손길이 없었던 그 두려운 시간 동안 갈대상자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까우리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손이 미치지 못한 곳에 하나님의 손이 계셨다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나일 강의 기적은 요게벳이 만든 기적이 아니었습니다나일 강의 기적은 애굽 공주의 용납과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이 아니었습니다나일 강의 기적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기적이었습니다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

 

   요게벳도 몰랐고애굽의 공주도 몰랐던 사실이 있었습니다갈대상자 안에는 잘 생긴 한 아기가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갈대상자 안에는 이스라엘의 희망이 실려 있었습니다갈대상자 안에는 한 아기의 생명이 아니라 20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의 생명이 실려 있었습니다자신의 아기를 구하려고 했던 요게벳이 치밀했던 것이 아니라당신이 택하셨던 백성을 구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너무도 치밀하셨던 것입니다요게벳의 지혜가 하나님의 지혜를 능가할 수 없고애굽 공주의 착한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을 대신할 수 없었습니다그들은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불러내셨던 사람들이었을 뿐입니다.

 

   요게벳의 손에서 떨어져 강물을 따라 흘러갔던 한 갈대상자를 다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모세는 그때부터 [하나님이 살게 하시는 삶]을 따라 살았습니다먼 훗날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그는 애굽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았지만결국 애굽으로 돌아갔습니다왜요모세가 결국 [하나님이 살게 하시는 삶]에 복종했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살게 하시는 삶이 있습니다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나의 원대로 하지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내가 원했던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살게 하시는 삶대로 살겠다는 순종이었습니다지금 우리의 삶이지금 한국 교회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갈대상자와 같습니다위태위태해 보입니다그런데 중요한 것은 위태하게 보일 뿐입니다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붙잡고 계시기 때문입니다때가 되면 우리를 그 위태한 곳으로부터 건져내주실 것을 믿습니다갈대상자 안에는 한 아기가 아니라이스라엘의 희망이 실려 있었던 것처럼우리는한국교회는 이 시대에 희망이기 때문입니다내일우리가 어느 곳으로 흘러가게 될지 몰라도 불안해하지 마십시오그 내일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하루하루 살아요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 뜻대로 못해요

험한 이 길 가도 가도 끝은 없고 곤해요

주님 예수 팔 내미사 내 손 잡아 주소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장래 일도 몰라요

아버지여 날 붙드사 평탄한 길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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