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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통신 202호

동남아한센봉사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필리핀 코로나 상황

    백신 부작용 때문에 접종을 기피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많습니다. 11월 11일 현재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30.8%밖에 되지 않습니다. 필리핀 전체 인구가 1억 1천만 명이기 때문에 약 7,700만 명(70%)이 미접종자입니다. 백신은 대부분 중국산 백신입니다. 방어벽이 튼튼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필리핀 정부가 발표하는 매일 확진자 수가 갑자기 800명 대로 떨어졌습니다. 평균 1,000명 아래에서 밑돌고 있습니다. 그 통계만 보면 필리핀에서 코로나 확진은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일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릅니다. 아직도 필리핀은 코로나 검사비(10만원)를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걸려도 검사비가 없어서 검사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주에 한국 선교사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세 분의 한국 선교사들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10일 동안 입원하고 지불한 병원비가 한국 돈으로 1,800만원이었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좋은 병원이 아니라 중간 정도 되는 병원이었다고 했습니다. 검사비 10만원도 없어서 검사를 받지 못하는 필리핀 빈민들은 코로나에 걸리면 죽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재 필리핀은 2년 전 즉 코로나 전의 세상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칸막이도 없어졌습니다. 슈퍼나 백화점에 들어갈 때 체온 검사대도 사라졌습니다. 얼굴 보호대도 필요 없습니다. 지프니도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타고 갑니다. 마스크만 하고 다니면 됩니다. 그런데 그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가 아닙니다. 학교도 대면 수업을 하기 위해서 전국에서 100개 학교를 선정해서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전하다 판정되면 전국 모든 학교에게 대면 수업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범학교 교실의 모습을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아이들의 책상 주변에 각목과 비닐로 허술한 방어벽을 치고 수업하는 모습입니다. 그것이 현재 필리핀 교육부가 내놓은 시범학교의 방역 시설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됩니다. 필리핀 정부는 11월 24일 발표한 하루 확진자가 890명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믿지 않습니다. 필리핀 사람들도 믿지 않습니다. 필리핀 정부의 발표를 어디에서 부터 어디까지를 믿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정치 상황

    지금 필리핀은 내년 5월 9일에 있을 2022년 대통령 선거로 인해 아수장이 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대선까지는 6개월 이상이 남았는데 이미 선거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불법입니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 전 마르코스 대통령의 아들은 마르코스 “봉봉”이 여론조사에서 57%라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현재 부통령인 로브레도는 20%, 권투선수 출신 파퀴아오는 3%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두테르데 대통령의 딸인 사라는 7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대통령은 마르코스 봉봉이 되고, 부통령은 사라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전 마르코스 대통령이 숨겨놓은 금괴가 어느 섬에 숨겨져 있다는 소문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 금괴를 판다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된다고 합니다. 마르코스 부인 이멜다가 아직 살아있는데, 아들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비자금을 풀겠다고 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그 비자금이 금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마르코스 지지 운동원들은 각 지역의 유지들과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접근해서 “봉봉”을 지지하겠다는 서약서에 사인만 하면 거액의 돈을 주겠다고 포섭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늘에서 돈이 뿌려지고 있습니다. 동장들이 넘어가고 있고, 교사들이 넘어가고 있고, 의사들이 넘어가고 있고, 천주교 신부와 개신교 목회자들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선거 운동원으로 뛰어주면 100만 페소(2,400만원)를 주겠다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10년 치 월급에 해당하는 유혹입니다. 돈 선거, 타락 선거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선거 운동을 준비 중인데, 마르코스 지지 운동원들은 이미 수 십대의 트럭과 소형 자동차에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오늘(11월 24일) 오후에 교회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100미터 이상 길게 늘어 선 선거 운동 차량들이 도로를 통째로 점유하고 느린 속도로 움직였습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교회에서 전도사들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오늘 교육을 마치고 전도사들에게 마르코스 봉봉 선거 운동원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바농(Banong)전도사의 대답입니다. “네, 며칠 전에 몇 사람이 저를 찾아 왔었습니다. 마르코스를 지지하는 서약서에 사인을 하면 정확한 액수는 말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현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에게 마르코스를 지지하도록 독려해주면 더 큰 돈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서약서에 사인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바농은 그들에게 “나는 마르코스를 지지하지 않습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했습니다.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지금 마르코스 봉봉은 목회자들을 시험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교회를 정치판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더러운 돈으로 선교와 목회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살기가 너무 힘들어진 필리핀 사람들, 특별히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그 큰 물질적 유혹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필리핀 목회자들과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불의한 물질의 노예, 썩은 정치꾼들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필리핀 선교

∎ 주일예배

    11월 첫 주일부터 교회 수용 인원 50% 대면 예배가 허락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1미터씩 거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뒤쪽에는 계단 까지 올라가 앉아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백신 미접종자는 예배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래도 반가운 얼굴들을 대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1년 7개월 만에 교회 문을 열었기 때문에 모든 성도들이 다시 나올까? 그들의 믿음은 여전히 견고했을까? 선교사는 “믿습니다” 보다는 염려가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새 신자들까지 전도해서 나왔습니다. 필리핀에서는 헌금을 강단 앞으로 나아가 한 사람씩 헌금함에 헌금을 넣고 자기 자리로 돌아갑니다. 제가 제일 앞줄에 앉아 있기 때문에 헌금하는 돈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너무 어려운 때인데 성도들이 동전이 아니라 20페소 지폐와 100페소 지폐를 헌금함에 넣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성도들의 신앙과 헌신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렸습니다.

∎ 학생회 예배

    11월 14일부터 주일 오후에 중고등부 학생회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염려가 되는 부모들 때문에 10명 정도 소수가 모였지만, 학생들도 1년 7개월 만에 예배의 자리로 나왔습니다.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 어린이 길거리 예배

    필리핀 정부가 교회 안에서의 어린이 모임을 허락하지 않아서 어린이들이 있는 동네로 가서 길거리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에 네(4) 곳에서 어린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뚫고 나아가 어린이 예배를 인도해 주고 있는 전도사들과 교사들에게 감사합니다.

∎ 성탄절 특별 새벽기도회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 동안 성탄절 특별 새벽 기도회를 갖습니다. 특별 새벽기도회 주제는 [임마누엘]입니다. 새벽 5시에 모이는데 매년 80명 정도 새벽기도회에 모였는데, 올해도 그렇게 모이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탄절이 오순절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 2022년 목회 일정 확정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목회 일정들이 확정되었습니다. 예전에 없었던 프로그램들은 1년에 4회 부흥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훌륭한 필리핀 목회자를 초대해서 3일 부흥회를 년 4회 하기로 했습니다. 1년에 한 번 했던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와 학생회 여름 수련회를 취소하고 대신에 어린이 부흥회와 학생 부흥회를 년 2회 하기로 했습니다. 2022년에는 더 뜨거운 열정이 넘치는 선교가 될 것을 소망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 필리핀에 코로나 확산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부패 선거로 시작된 필리핀 대선과 필리핀의 미래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 물질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필리핀 목회자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성탄절 특별 새벽기도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 딸라에 세워진 두 교회들의 2022년 영적 부흥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 선교사의 건강과 영성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양한갑선교사 (Joshua H.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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