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여인들의 작은 뜨락


 어머니의 기도

                                        장시순 권사


 


어느 날 생명의 몸짓으로 다가와

어머니란 이름표를 달아 준 너

수천 년 이끼 낀 길

내 어머니 할머니 그 숱한 이브의 발자국 남겨진 길

쌓아 온 지식도 인터넷 정보도 힘을 잃은,

낯설지만 설레는 길

어머니가 되어가는 표지판

너와 함께 들어섰다.


소중한 나의 영역들은 너의 점령지가 되고

무엇이든 최고 최상은 너의 몫
너의 승리의 깃발 곳곳마다 펄럭였다

웃음으로 시작한 너와 나의 숨바꼭질이

어느새 피투성이 씨름판이 되고

난 언제나 패자

야곱은 얍복강 가에서 하나님을 이겼다지!”


행여나, 네가 아플 때면

네 머리맡의 난 죄인 된 심정으로

뿌리 깊은 죄 토설하며

그 고통 대신 달라고,

감히 너를 위해 죽을 수 있다는 고백 주님께 드렸지

이 악한 나도 내 자식 위해 죽을 수 있다면

지순한 그분, 그 길 외에 길이 없었던 십자가의 그 사랑!

머리에 갇힌 믿음 가슴으로 내려오네.


수시로, 넘어지던 너

달려가 일으키고 싶은데

그것이 네게 약이 된다 해 억눌러야 했던 인내의 고통

다가갈 수 있는데 다가갈 수 없어 바라만 보아야 할 때

잠잠히 나를 기다리시는 그분의 모습 각인되네.


너의 순한 눈빛 맞추며 정직을 다짐하고

거룩을 열망했네

오늘 열 개의 허물 내일 아홉 개로 약속하며

나도 너와 함께 성장하겠노라!

다짐했네

너를 통해 내 손 짧음 알게 하시고

너를 통해 내 연약함 보게 하시고

내 고통 날 짓누를 때 추억 속 내 어머니 마주하고

내 어머니의 무릎 기도 속에 나 여기 있음을 아네.


인생의 훈련장에서

지금도 여전히 엄마가 되어가고 있는 나와

머잖아 엄마가 되는 네가

주님이 인도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 앞에 발을 들여 놓으며

네가 무엇을 하든 머무는 곳 그 어디든

너의 평생

그분이 함께하시기를 내 어머니처럼 간절히 기도하겠네.


아버지, 이 아이의 아버지가 되소서!

나보다 이 아이를 더 아시는 주님

나보다 이 아이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께

이 자리 내어 드립니다

지금껏 나를 책임지셨듯,

책임지소서!

오직, 그 한마디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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